민주노동당의 가장 인기 있는 두 현역 국회 의원인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얼마전 탈당을 선언하여 현재 3월 새로운 진보 정당 창당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전국적으로 집답 탈당계를 제출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른바 NL / PD 논쟁... 무슨 80년대, 90년대 초 대학가 풍경도 아니고, 새삼스레 NL이니 PD니 하는 노선 갈등으로 제도권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갈라질 판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당원에 대한 출당 조치가 표면적인 이유이나 오랜 당내 계파간 갈등이 그 근본적인 원인이다.  소위 진보 세력들의 정치 세력화는 총선때마다 10%가 넘는 지지를 받는 제도권 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을 자리매김함으로써 8년여의 시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받아왔다. 하지만, 서로 다른 노선을 가진 두 정파가 진보 정치라는 한지붕 아래 모여 살다보니 계파간 권력 다툼이 없을 수가 없었고, 내부적으로 무슨 중요한 당 대회때마다 정파 갈등은 표출되었다. 민주노동당의 분당은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제도권 정치 내에 진보 정당의 싹을 틔어, 가지 뻗듯 새로운 군소 진보 정당들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운명일지도...

제도 정치권에서 나름대로 무게감을 드러내며 못가진 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 유일한 서민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분당으로 치닫는 것이 당비만 내는 "무늬만 당원"인 내게도 마음 아픈 일이다. 그들이 있어 지금껏 못가진자를 위한 많은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찬 바람 맞아가며 남을 위해 단식하는 등 어느 당 국회의원들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이 있어, 늘 최고의 국회의원 순위에서 항상 선두권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이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지금까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먼 발치에서 지켜보려고 한다.
요 몇달간 민주노동당의 색깔이 서민 생활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통일 및 북한과 너무 밀접한 듯 보여서, 아니 물밑에서 그래왔던 것들이 너무 표면적으로 보여서, 노동자와 서민 생활에 중점을 두고 비정규직에 관심을 두고자 하는 노회찬, 심상정의 신당에 가고자 오늘 민주노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치를 직접 하는 것도 아닌데, 벌써 당적이 개혁국민정당에서 민주노동당으로,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신당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번 만큼은 평생토록 함께할 수 있는 진보 정당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사람들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다들 했듯이, 책상 머리에 무언가를 적어놓고 늘 그것에 의해 자극을 받고 질책을 받음으로 해서 자신의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 앞에 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때 거기에 부합하도록 행동하려는 성향이 있다. 나에겐 생각하면 언제나 면목이 없어지는, 그래서 맘을 편치 않게 만드는 그런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무임승차 ... 오늘 난 또 다른 무임승차를 하지 않기 위해 신당행 표를 끊는 길고 긴 줄에 서 있다.

Posted by 장현춘